가시관을 쓰시고 조롱당하시다
채찍질당하고 가시관을 쓰고 끌려다니신 예수는, 제사장들이 가이사 외에는 왕이 없다고 말하자 넘겨진다. 그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시고, 사랑하시던 제자에게 어머니를 맡기시고, 다 이루었다 하시고 죽으신다. 요셉과 니고데모가 동산에 그를 장사한다.
19 1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였다. 2군인들이 가시로 관을 엮어 그분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혔다. 3그리고 그분께 계속 다가와 "유대인의 왕이여, 만세!" 하며 그분의 뺨을 때렸다.
4빌라도가 다시 밖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내가 그를 여러분에게 데리고 나오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아무 잘못도 찾지 못하였음을 여러분이 알게 하려는 것이오." 5이에 예수께서 가시관을 쓰시고 자색 옷을 입으신 채 나오셨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을 보시오!"
6대제사장들과 경비병들이 그분을 보고 소리쳤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직접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소."
7유대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우리에게 법이 있는데, 그 법에 따르면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하오. 그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기 때문이오.'
8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워하였다. 9그가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께 물었다. "너는 어디서 왔느냐?"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에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이에 빌라도가 그분께 말하였다. "네가 내게 말하지 않겠느냐? 내게 너를 놓아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음을 알지 못하느냐?"
11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위에서 주어지지 않았다면, 네가 나를 다스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준 자의 죄가 더 크다."
12이때부터 빌라도가 그분을 놓아주려 하였으나, 유대인들이 소리쳤다. "이 사람을 놓아주면 당신은 가이사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대적하는 것이오."
13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돌을 깐 뜰이라 하는 곳 — 아람 말로 가바다 — 에서 재판석에 앉았다. 14그날은 유월절 준비일이었고, 때는 정오쯤이었다. 그가 유대인들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여러분의 왕이오!"
15그들이 소리질렀다.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의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란 말이오?" 대제사장들이 대답하였다. "우리에게는 가이사 외에 왕이 없소."
넘겨지시다
16그리하여 빌라도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이에 그들이 예수를 데려갔다. 17그분께서 친히 자기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의 곳이라 하는 곳, 아람 말로 골고다라 하는 곳으로 나가셨다. 18거기서 그들이 그분을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이편에 하나는 저편에 있고 예수는 그 가운데 계셨다. 19빌라도가 또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는데, 거기에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쓰여 있었다. 20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웠으므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었다. 그것은 아람 말과 라틴 말과 헬라 말로 쓰여 있었다. 21이에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이 사람이 나는 유대인의 왕이라 하였다'라고 쓰시오."
22빌라도가 대답하였다. "내가 쓸 것을 썼다."
23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뒤에 그분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각 군인이 한 몫씩 차지하고, 속옷도 가졌다. 그 속옷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 24이에 그들이 서로 말하였다.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차지할지 제비를 뽑자." 이는 성경을 이루려는 것이었다. "그들이 내 옷을 서로 나누고, 내 겉옷을 두고 제비를 뽑았다." 그리하여 군인들이 이렇게 하였다.
25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자매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서 있었다.
26예수께서 자기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어머니께 말씀하셨다. "여인이여, 보십시오,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그리고 그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네 어머니이시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를 자기 집에 모셨다.
다 이루었다
28그 후에 예수께서 이제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진 것을 아시고, 성경을 이루려 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목마르다."
29거기에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들이 해면을 그것에 적셔 우슬초 줄기에 매어 그분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뒤 말씀하셨다. "다 이루었다." 그리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을 내어주셨다.
31그날은 준비일이었고, 그 안식일은 특별히 큰 날이었으므로,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시체가 십자가에 남아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아,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고 청하였다. 32그리하여 군인들이 와서 먼저 한 사람의 다리를 꺾고, 그다음 그분과 함께 못 박힌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었다. 33그러나 예수께 이르러서는 그분이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그분의 다리를 꺾지 않았다. 34다만 군인 중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35이를 목격한 사람이 증언하였으니 — 그의 증언은 참되고, 그는 자기가 진실을 말하는 줄 안다 — 이는 여러분도 믿게 하려는 것이다. 36이 일들이 일어난 것은 성경을 이루려는 것이었다. "그의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37또 다른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자기들이 찌른 자를 바라보리라."
요셉과 니고데모
38그 후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 그는 예수의 제자였으나 유대인들이 두려워 몰래 따르던 사람이었다 —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신을 거두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빌라도가 허락하니, 그가 와서 시신을 거두었다. 39일찍이 밤에 예수께 나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40그들이 예수의 시신을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관습대로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다. 41그분께서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그 동산 안에 아직 아무도 두지 않은 새 무덤이 있었다. 42그날이 유대인의 준비일이었고 그 무덤이 가까이 있었으므로, 그들이 예수를 거기에 모셨다.